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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립 작가 / 문장집 <나를 망쳐온 것들>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4
2026-05-03 03:48:27

 

서립 작가의 글에서 사랑은 위로나 구원이 아니라 사람을 망가뜨리고 드러내고 끝내 시험하는 어떤 상태에 가깝다.

문장 속에서 사랑은 늘 집착과 결핍, 소모와 파괴에 가까운 얼굴로 등장한다.

누군가를 향해 기울어지는 마음은 곧 자기 자신을 조금씩 갉아먹는 과정이 되고, 

관계는 서로를 살리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를 닳게 하는 방식으로 유지된다.

작가의 세계에서 사랑은 언제나 위험하다. 그러나 작가는 위험을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자기기만과 의존, 자기파괴를 품고 있는지 문장으로 계속해서 해부한다.

다정하기보다 날것에 가깝고 위로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힌다.

사랑 때문에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들여다보면 언제나 스스로 무너지는 쪽을 선택해 온 화자의 얼굴이 남는다.

서립 작가는 비겁함과 집착, 미련까지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문장 위에 올려놓고선 오래 남아 계속해서 마음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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